개나리 피는 날의 산행, 노란 물결 사이로 봄을 걷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마음속에 들어왔다.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이 스치지만, 햇살만큼은 이른 시간부터 부드럽고 따사롭다.그렇게 마음이 이끌리듯 나는 산으로 향했다.그저 바람을 맞고 싶었고, 봄의 냄새를 깊이 들이마시고 싶었다.무엇보다 개나리 피는 봄날의 산행이란 말이 왠지 낭만적으로 느껴졌기에, 그 장면을 직접 보고 싶었다. 산 초입에 도착하자,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 아래 노란빛이 한가득 펼쳐져 있었다.바람에 흔들리는 개나리꽃 무리들이 마치 나를 향해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풍경을 가슴속에 담는다.그 순간부터 모든 감정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무겁던 생각들은 잠시 접어두고, 나는 걷기 시작했다. 산은 말이..